좋은 사진은 '건지는 것'이 아니라 '찍는 것'이다.
사진 찍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
운이라는 주장이 있다. 확실히 사진은 로또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.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한 생활사진가도 운이 좋으면 멋진 사진을
찍을 확률이 있다.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낮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. 그러나 초보 사진가가 좋은 사진을 계속해서
찍을 확률은 0에 가깝다. 한 번 1등에 당첨된 사람이 계속해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0에 가깝다. 실력 있는 사진가는 1등은
아니라고 해도 2, 3등은 계속 당첨될 가능성이 초보보다 훨씬 높다. 사진은 '건지는 것'이 아니라 '찍는 것'이다. - p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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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당신의 사진이 불만스럽다면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."
로
버트 카파를 비롯한 많은 사진의 대가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사진의 원칙이다. 초보자들뿐 아니라 몇 년씩 사진을 찍은 사람들도
인물을 찍을 때는 가까이 가지 못한다. 겁을 내기 때문이다. "잘 모르는 데 가까이 가도 될까, 나(카메라)를 두려워하지 않을까"
걱정하다 보니 아픙로 나서는 것이 힘들다. 두 번째 이유는 전체를 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다. 어차피 사진은 전체를 보여
주지 못한다. 가까이 갈수록 필요한 것이 잘 보이고 크게 보인다. - p.
어떤 카메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.
카
메라 역사의 초기엔 좋은 카메라와 나쁜 카메라, 좋은 렌즈와 나쁜 렌즈의 차이가 심했다. 지금은 그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고
있다. 브레송이 라이카 카메라를 쓴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자신의 사진 알 촬영 연도, 장소 외에 카메라의 종류를 밝히지는
않았다. 헤밍웨이나 셰익스피어가 무슨 펜, 무슨 만년필로 글을 썼는지 밝히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. - p. 19
구도는 껍데기일 뿐이다.
사
진을 배우는 단계라면 구도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. 사진은 내용르 보여 주는 것인데 틀에 집착하면 막상 그릇에 뭘
담아야 하는지 잊어버리게 된다. 셔터를 누르는 것은 순간이다. 그 순간에 그릇의 모양에 대해 생각하면 내용이 달아나 버린다. -
p. 51
중요한 것은 구성이다.
당신이 찍으려고 하는 것을 프레임 속에 배치하는 것을 구성이라 부른다. 찍고 싶은 것만 담는 것이 중요하다. - p. 52
좌우로 한 걸음, 앞뒤로 한 걸음, 앉고 엎드리면 사진이 바뀐다.
누
구나 본능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자리를 찾아간다. 그러나 한번 자리를 정하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. 이때 과감하게 자신의
자리에 회의를 품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. 사람은 성장하면 일생 같은 눈높이로 사진을 바라본다. 이 높이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.
집이나 삼실의 가구, 집기, 용품들이 모두 눈높이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. 길거리 풍경도 모두 선 자세의 눈높이에 익숙한
것들이다. 앉아서 찍으면 세상이 달라지고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인다. 허리나 무릎을 구ㅜ리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서서 찍으면
사진에 변화가 없다.
한 번 누워보기도 하고 앉아보기도 했으면 다시 일어서라. 실험을 했으면 보편성을 찾아 다시 돌아올 줄도 알아야 한다. - p. 65
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모두 잊어도 된다. 단 이것만은 기억하라. 가장 좋은 사진은 재미있는 사진이다.
사진을 찍는 본인에게, 사진ㅇ르 보는 다른 이들에게 웃음을 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사진은 없다. - p. 1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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