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력
- 최승자이제 그대의 오랜 내력에 대해 이야기하라.
머릿채 휘두르는 실의의 밤바다 위에서
천 밤을 떠도는 의식의 별.
그대의 비인 뼈 속에 몸져 누운 어둠에 대해
끝내 쿨럭이며 돋아나는 희한과
무엇이 폐벽을 뚫고 웅웅대는가를.
닿을 길 없이 무수히 떠나는 그림자를 좇아
한 마리 미친 말을 타고 달리는 그대
그대 의식의 문 뒤에서 숨어 우는 자유와
달빛에도 부끄러운 생채기마저 이야기하라.
긴긴 뼈앓이하는 밤바다에서
피묻은 부리로 상징을 물고 돌아오는 백조
감성의 늪에서 부끄러운 울음우는
짐승에 대해 다시금 이야기하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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