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4년 9월 23일 화요일

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- 니체

아, 형제들!
이 창조주 '하나님' 이란 것은 실은 인간의 작품!
인간의 광기!
다른 모든 신들처럼.
- 3:7


그들은 자신의 비참한 상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했지.
하지만 그들은 감히 별과 같은 존재가 될 생각은
꿈도 꾸지 못한 거야.
그래서 그들은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이렇게 생각했지.
"아, 지금과는 다른 존재,
행복한 존재로 살짝 바뀔 수 있는
'하늘의 길'이 있다면..."
그래서 그들은 비밀스러운 길이 존재하는 것처럼 상상해내고 
구원 받기 위해 마실 피를 상상해 냈던 거야! 
- 3:24


심지어 망상에 걸렸다가 회복기에 있는 사람이
다시 그 망상을 부드러운 눈길로 응시하고
한밤중에 살금살금 자신의 하나님이 묻힌 무덤으로 가더라도
짜라두짜는 화내지 않아.
그런 사람이 흘리는 눈물마저도 나에겐
병의 증상, 병 걸린 사람의 증상으로 보일 뿐이야.
- 3:27


형제들! 자네가 미덕을 가지고 있고
그 미덕이 진정 자네의 미덕이라면
그 미덕은 어떤 다른 사람의 미덕과도 같을 수 없어.

물론 자네는 그 미덕에 이름을 붙이고 그 미덕을  쓰다듬고
싶겠지. 그 미덕의 귀를 당겨 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싶겠지.

하지만 봐!
이름을 붙이고 떠벌이는 건 인민과 어울려서
자네의 미덕에 이름을 붙이고 자네의 미덕을 지닌 채
<떼> 중의 하나가 되는 거야!

차라리 이렇게 말하도록!
"내 영혼을 괴롭히기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 그것,
내 창자가 항상 배고파 원하는 그것.
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이름도 없습니다."

자네 미덕은 너무나 고귀해서 이름 붙이기 힘든 것이야 돼.
꼭 이름을 이야기해야 된다면,
이렇게 더듬거리며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.

"이게 제 방식의 선(善)이거든요. 저는 이걸 사랑합니다.
저는 이걸 좋아하지요. 저는 이 방식대로 선이 이루어지기를 원해요.

이것을 두고 하나님이 주신 율법이라고 하면 저는 싫어요.
이것을 두고 인간의 규범이라고 하거나
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해도 저는 싫어요.
저 세상으로 이끄는 이정표라고 해도 싫고
천국으로 이끄는 이정표라고 해도 싫어요.

제가 사랑하는 이것은 이 땅 냄새가 나는 미덕일 뿐이지요.
이 미덕에는 깊은 생각이 들어 있는 게 아니에요.
남들도 같이 할 만 한 지혜 따위는 더더욱 없지요.

이 미덕은 작은 새 같죠.
살다 보니까 제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네요.
그래서 사랑하게 되었고 아끼게 되었을 뿐이죠.
아, 저기 보이죠? 이제 작은 황금색 알 위에 앉아 있군요!

이런 식으로 자네의 미덕을 더듬거리며 이야기해야 돼.
이런 식으로 자네의 미덕을 찬양해야 돼.
- 5:1 ~ 5:9


생각과 행동은 다른 거지.
행동과 행동의 이미지도 다른 거야.
이 셋 사이엔 인과 관계가 없어.
- 6:9

한때는 하나님을 떠받들었지.
그러고 나서는 인간을 떠받들었어.
지금은 폭도를 떠받들어.
- 7:5

산에서는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건너뛰는 게 제일 빠르지.
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다리가 엄청 길어야 돼.
아포리즘은 봉우리야.
아포리즘을 읽는 사람은 거인이어야 해.
- 7:7 



10. 전쟁과 전사(戰士)

나는 자네 가슴속에 깃들어 있는 증오와 시기를 알지.
자네는 증오와 시기를 초월할 정도로 위대하지는 않아.
그러니 자신이 가진 증오와 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,
그것이 자네의 위대한 점이 되도록.
- 10: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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